게임 컨텐츠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

패키지 게임에 익숙한 개발자는 컨텐츠의 수명이 온라인 게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합니다. 그래서 패키지 게임을 오랫동안 개발하다가 온라인 게임을 만들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개발자 수와 개발 기간을 무한정 늘릴 순 없으니까, 게임 컨텐츠를 어떻게 하면 오래 즐기게 만들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저는 다음 방법들이 떠오릅니다.

1. 조합

레고(LEGO) 장난감을 보면, 조합을 이용해 다양한 컨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합의 힘을 극대화하려면, 전체를 최대한 잘게 나눠서 조합하는 경우의 수를 늘려야 합니다. 로그라이크 장르는 조합과 무작위성을 잘 이용한 예입니다. 이러한 조합의 극단적인 예로는 마인크래프트의 Redstone Circuits이 있습니다. 조합에 대해서는 Gamasutra – Features – Procedural Content Generation: Thinking With Modules라는 글이 참고할 만한 것 같습니다.

2. PvP(Player versus Player)

PvP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사람은 좀 더 인간에 가까운 상대를 원하며, 다양한 상대를 만나고 싶어합니다. 이미 바둑, 장기, 체스, 고스톱, 그리고 포커 등 상당 수의 고전 게임이 PvP라는 특성을 활용해 장수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앞으로 발달해서 플레이 방식은 사람과 비슷해진다고 해도, 인간의 감정, 그리고 상대와 의사소통하는 재미를 대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경쟁 위주의 PvP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단점이 있어서, 그만한 보상이 없으면 PvE(Player versus Environment)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보완책으로 협동이 경쟁보다 강조되는 PvP, 또는 간접 경쟁 PvP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3. UCC(User Created Contents)

UCC는 게임에서 아직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게임은 그런 경향이 더 있습니다. 개발자의 창의성, 그리고 개발사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양엔 한계가 있고, 이걸 극복하려면 게이머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FPS(First-Person Shooter) 게임의 MOD(Modification)나 전략 게임의 레벨처럼, 사용자가 게임 콘텐츠를 만들면 게임 플레이는 훨씬 다채롭고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마인크래프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UCC의 가능성은 상당히 커 보입니다. 그런데 도구를 잘 만드는 것은 어려우니까, 도구를 만드는 데 드는 노력을 그 외의 모든 작업에 드는 노력만큼은 투자해야 괜찮은 도구가 나올 듯합니다.

4. 물리

물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어 내기 좋은 도구입니다. 앵그리 버드(Angry Birds)는 물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게임 중 아마 제일 성공한 게임일 것입니다.

5. 인공지능

잘 만들어진 인공지능은 상황 간의 작은 차이에도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획일화된 플레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6. 확률

확률을 잘 활용하면, 게임을 좀 더 오랫동안 즐기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확률형 아이템이 있습니다.

7. 무작위성

무작위성은 플레이 패턴을 다양하게 만들어 줍니다. 무작위성을 잘 활용한 대표적 예로 테트리스와 디아블로가 있습니다.

이제 단지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은, 컨텐츠의 수명을 늘리는 문제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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